♥K.O.D


아 사진 뭔가 웃기다. 옛집식당과 힙합 ㅋㅋㅋ 그래 K.O.D도 이제 옛날힙합이 되었지 ㅠㅠ



육점(6Point)과 배삼(Bae3) 그리고 제이슨(Z.A.Son)으로 구성된
K.O.D라는 팀은, 사실 그다지 대단한 디스코그라피를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어떤 큰 족적을 남기지도 않았으며) 프로듀서 Z.A.Son이 그렇게 유별나게
독특한 프로듀싱 스타일을 선보였던 것도 아니고, 랩을 담당하는 배삼과 육점 역시
우리나라 힙합 초기의 '체계화되지 못한' 랩 스타일을 선보였던 부류에
지나지 않는다.

자, 여기까지는 다소 상투적인 관점에서의 (다소 심심한) 뮤지션 분석하기.
이제부터는 재미난 간증. 시작~ ㅋ





K.O.D - Around Us from [MP Hiphop Project 대박](2001)

Z.A.Son이 프로듀싱했던 Around Us(MP힙합 '대박'앨범) 같은 곡을 들어보면,
엄청 단순한 룹임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서의 엔지니어링만으로도
곡 자체가 엄청 고급스러워지고 다채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 본토 대다수의 올드스쿨 힙합곡들의 경우 당시 기술적 한계상 어쩔 수 없이
샘플 원본 그대로의 날스러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특유의 생동감을
만들어내었다면, 반대로 이 곡의 경우 그 정반합의 관점에서 의도적인 엔지니어링으로
또다른 특유의 톤과 분위기를 얻은 경우다.

결국 프로듀싱의 범주 안에서 엔지니어링은 단순히 기술적 보정 작업이 아닌
그 이상의 미학적 기능을 하고,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곡이다.





K.O.D - 내가 너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from [The Konexion](2002)

최근에 중고로 구했다. 이 트랙이 너무 듣고 싶어서. 막 가지고 싶어서.

2002년 즈음에 내 주변에는 Verbal Jint 추종자들이 참 많았는데,
그들의 교리인 '다음절 라임 절대론'을 적용시켜 보자면, 육점과 배삼은
그야말로 캐병신 MC들이 되어버린다. (물론 나는 이걸 부정했지만,
라임이 다냐고? 라임이 다냐고? 하면서 ㅋ)

당시 팽배해 있던 저 편협한 관점은 결국 수정과 보완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여기에는 Verbal Jint의 깨달음 + 성장도 한몫했다. 자신이 직접 랩에서
실천했거든. '단순히 눈에 보이는 다음절 라임이 다가 아니다'라는 것을...)

결국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관점에서 랩을 대하는 것 같다.
라임, 플로우 이런식으로 나눠 보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관점에서 랩
그 자체를 보게 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다시, 당시 배삼과 육점의 랩을 바라보자면, 그 가치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유연하고 느긋하게 썰을 풀어
내면서도, 절대 리듬감에 뒤쳐지거나 앞서거나 하지 않으면서 유기적으로
비트에 스며드는 랩.

특히 배삼의 랩을 참 좋아해서, 당시에 많이 따라하고 그랬었다. ㅋㅋㅋ
목소리 톤도 마음에 들었고, 발음이나 호흡, 말 끝마다 느껴지는 미묘한
간지, 미국 본토의 랩을 한국어로 제대로 컨버전시킨다면 이게 모범 답안
이지않겠나 하고 자주 생각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그게 모두
억지스럽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왔다는 것. (지난날 억지 본토삘을
흉내내던 한국 랩퍼들이 그 얼마나 많았던가?)


설명이 너무 추상적인데, 사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들이 있다.
그냥 밑에 이거 한번 들으면 육점과 배삼의 랩이 어느 정도인가 아실 수 있을듯.
(초반에 미쓰라 진이 너무 날아다녀 버려서 상대적으로 죽는 감이 좀 있지만 ㅋ)



Da Crew - 진일보 (Genuine Pace) from [Coma](2002)

랩 순서 : 미쓰라 진, 배삼, 육점, Seven



지금은 360 Sounds라는 우리나라 최고 디제잉 퍼포먼스 단체의 일원이
되어버린 Soulscape, Smood, Make1 등의 인사들과 친한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까지도 그들과 함께 음악활동을 계속 했더라면 참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육점은 다이나믹 듀오랑 같이 활동도 하더니만, 아! 그때 Z.A.Son이
뉴질랜드에서 만들었다던, 육점이 랩을 피쳐링한 Let's Go 도 참 좋게 들었다.
이후 Z.A.Son은 다시 한국 돌아와서 Psypodias라는 이름으로 일렉트로니카
성향의 인스 앨범도 내더니만, 묻혀버려서 좀 아쉽.



Dynamic Duo - Let's Go from [Double Dynamite](2005)



어디서 뭐하나, 육점과 배삼 그리고 제이슨.
힙합키드 시절 내 머리 속 적지않은 지분을 소유했던
당신들이 그리워용. ㅡㅜ



*2001 대한민국에 K-Ryders와 함께 참여했던 'Saint'는 왠지 K.O.D의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포스팅에서 제외함. (다이나믹 듀오 1집의 '비극 pt.1'은
미안하지만 좀 졸작인 것 같아 제외.) 그외 CB Mass 1집에서의 Z.A.Son 참여곡 등
기타 특색 없는 피쳐링 트랙들도 제외. 또한 비공식 트랙이나 Live 음원 등도
다수 존재할 것 같으나 그것은 제가 가진 데이타의 한계 때문에, 포스팅에
부실함을 남기네요. 허나 나의 '팬심(心)'은 그렇지 않음.

아무튼 K.O.D Forever!

by moslow | 2009/07/09 17:31 | Music Makes Me Real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moslow.egloos.com/tb/239126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DAMON at 2009/07/13 09:40
앨범 안나와서 좀 그럼.
Commented by moslow at 2009/08/01 23:36
네 저도 좀 그래요.
이런 팀 다시 없네요 정말 ㅠ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