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5일
호랑나비 / 그 여인
두 곡 모두 이혜민 작곡인데, 더 중요한 것은 정성조의 편곡을 거쳤다는 것이다.
앨범에 수록된 트랙들의 녹음 테이크 넘버로 추측해 볼 때, '호랑나비'와 '그 여인'이
같은 날에 녹음 되었고, 나머지는 또 다른 날짜에 한꺼번에 녹음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호랑나비와 그 여인이 녹음되던 날은 아마도 (전설의)정성조 악단이 세션으로
기용된 날이라고 추측 된다.(정성조 악단의 활동 시기는 분명 89년보다 앞서기에
세션이 정성조 악단이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정성조의 영향 하에 있는
어떤 세션 집단이었음에는 분명할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뽕삘나는 다른 수록곡들과는
달리 위 두 곡의 때깔은 좀 간지나는 것이다.
미니멀한 기타 리듬과 브라스로 구성된, 그야말로 최소한의 편곡으로 만들어진
(우리에게 잘 알려진)호랑나비가 1번 트랙이고, 그와 대비되게 곡 전개의 기승전결이 있는,
(호랑나비 보다는 상대적으로)화려한 구성이 감칠맛나는 그 여인이 2번 트랙이다.
간결하든 화려하든 간에 상관없이, 그 알멩이 속에 농축된 리듬감이 참 대단하다.
음악(반주) 뿐 아니라, 노래를 부른 '김흥국'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호랑나비에서 '아 예~', '하-' 하는 추임새라던지, 그 여인에서 일관되게 유지하는
허쓸한 보이스는 요즘처럼 감각적이고 직관적인(즉흥적인) 흑인음악적 접근이
대세인 시대에 한번 되짚어 볼만한 부분이다. ('아 예~'는 뭐 이후의 '으아~'
'응애예요~' '기사로~' 등으로 이어지는 김흥국식 허쓸 샤우팅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ㄷㄷㄷ 스크레치 샘플로 쓰면 작살날꺼임.)
사족을 달자면,
그 급은 분명 다르겠지만, 마이클 잭슨의 일렉트릭 부기 댄스가 일으킨 미국 쇼 비지니스
패러다임과 김흥국의 허쓸한 호랑나비 춤이 한국 연예계에 불러 일으킨 그 것은
참으로 일맥상통하는 무언가가 있고, 그런 점에서 우리는 김흥국이라는 인물을
단순히 웃기는 아저씨 코드로만 기억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부분 역시 되짚어
볼만한 부분이다. 음악은 물론 모든 퍼포먼스 자체가 '허쓸러' 그 자체였던 김흥국...
으허어허헣헣어어엉ㅇ으헣ㅇ... ㅠㅠ
# by | 2009/04/15 01:01 | Music Makes Me Real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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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전에도 호랑나비 관련 일화는 수백번은 더 본것이었지만, 방송 보고 나서 다시금 재평가(?)하고 싶어서 우연히 이렇게 찾았습니다.
정말 이런게 명곡 아닐까요? 무엇 하나 흠 잡을 것 없이 깔끔하고, 게다가 catchy하고 질리지 않을만큼의 시간까지...
김흥국 아저씨의 명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금 90년대 아저씨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노사연, 주병진과 같이 나와서 아~응애예요~ 독불장군~ 하던 개그가 보고싶어집니다.)
왠만한 한국 노래는 다 있는데, 좀 놀랬습니다.
영상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인가...
인터넷으로도 최근에 열린음악회에서 부른 것 말고 초창기는 정말 못찾겠더라고요.
흠냥...
앨범 자체가 준수하지만 그래도 호랑나비를 비롯한 위 2곡과는 너무 격차가
벌어져서 아쉽기도 해요. 호랑나비 연주한 세션으로 앨범 전체를 녹음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
분명 흥국이 형님 청년 시절에 허허실실을 초월한 경지의 호랑나비 춤을
추시던 영상이 각 방송국에서 질리도록 만들어졌을텐데... 아쉽네요.
(전에 mbc 라라라에 장기하가 나왔을 때 어느 곡에선가
호랑나비춤을 좀 과격하게 트리뷰트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http://blog.daum.net/_blog/BlogView.do?blogid=0Acj7&articleno=15887734&categoryId=#ajax_history_home
저도 찾았습니다. ㅠㅠ
김흥국 호랑나비!!!
청년기의 날카로움은 없지만
대신 여유와 풍부한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훅 부분에 호랑나비 춤 역시 쩌네요.
(노래는 무디어졌지만, 춤만큼은 테크니컬 + 아트 하네요. ㄷㄷㄷ)
그리고 특히 마지막에
숨어봐... 숨을까... 할 때 사이사이에 추임새 넣는거,
풍만감있게 허쓸하네요.
ㅠㅠ
그리고 지휘하는 KBS악단장이 정성조씨인가요?
만약 맞다면
앨범 낼 때는 편곡자로 참여했었는데 (거의 곡을 다 만든거나 마찬가지임.)
다시 한 무대에 선 거. 참 흥미롭네요.
그리고
KBS 악단 반주에서 베이스 연주 들어보시면
역시나 리드미컬한 것이 쩝니다. ㄷㄷㄷ
http://www.bada.us/common/app/movie.html?act=listbody&ct=10&page=1&no=23676
아 이편 보셨던 건가요?
호랑나비 자료화면 보니까 개 쩌네요.
물론 그 다음 바로 나오는
'후덕한' 호랑나비도 참 좋네요.
오예~ 아예~ 추임새는 정말 ㅠㅠ
뻗치는 삘에 리핑해서 올리고 키보드 깬질박 깬질박 거렸더니
어설프 + 어수선하게나마 뭔가 공감이 전해졌다면 참 다행입니다. ㅋㅋㅋ
앨범에서 호랑나비랑 저여인 이렇게 2곡 빼고는 사실 그때 그시절 얄개 가요처럼 그냥 그래요. 레게파티(코믹한 요소만 빼면 곡도 좀 야무지게 잘 나왔고, 허쓸하죠.), 59년 왕십리(트롯삘이지만 흥국이형님의 소울이 가장 잘 묻어난 곡인듯)와 위의 2곡! 으로만 흥국이 아저씨를 기억하고 싶어요. 으아~ ㅠㅠ
관리가 잘 안되네요
아 그리고 moslow님도 계속 앨범 참여하셔야죠. 실력 썩히면 안되요 !
저도 열심히 할게요..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