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무더위를 이겨보세요. 시원한 바닷물에 들어가세요. 행복한 여름휴가 돼보세요. 하~ 하~."





조용필 - 잊혀진 사랑, 팝 메들리 from [조용필 LIVE 해운대](1992)

위대한 탄생 1기  (Lead Guitar - 곽경욱, Keyboard - 김청산, Bass - 김택환, Drum - 이건태)

팝 메들리
-Stars On 45
-Boogie Nights
-Funky Town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enus
-Cathy's Clown
-Breaking Up Is Hard To Do
-Only The Lonely
-Jimmy Mack
-Rainy Day
-Itsy Bitsy Teenie Weenie Yellow Polkadot Bikini
-Stars On 45

by moslow | 2011/06/19 14:36 | Music Makes Me Real | 트랙백 | 덧글(0)

"무더위를 이겨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용필 - 프롤로그, 돌아와요 부산항에, 촛불 from [조용필 LIVE 해운대](1992)

20여년 전 조용필 버전 해운대 프리덤.
1번 트랙 짧고 굵게 조져주고.
2번 트랙은 해운대에서 울려퍼지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은 제2의 고향입니다" 조용필의 멘트도 구수하다.
3번 트랙 '촛불'은 뭔가 심연에서 싸이키하게 또 조져주고.
관중들은 왁자지껄, 파도소리, 갈매기 끼룩끼룩...
라이브 앨범에서 레코딩 품질보다 더 중요한 게 이런 현장성인가 싶기도 하다. 오직 해운대이기에 수집된 소리들, 분위기...

아참. 조용필의 백밴드 '위대한 탄생'의 내공도 놓칠 수 없다.

by moslow | 2011/06/18 13:24 | Music Makes Me Real | 트랙백 | 덧글(0)

보대인 전(洑大人 傳)

황희진




 ‘보(洑)’ 대인(大人) 납시어 말씀하시니,
 “강물들은 듣거라. 내 오늘부터 너희들의 분별없는 이동을 금하겠노라. 보아하니 너희들 이동하는 꼴이 실로 방자하더라. 여름이면 광복절 폭주족 마냥 산과 들을 파헤치며 사람들의 목숨과 재산을 빼앗고, 겨울이면 땅 밑으로 ‘홱’ 숨어버려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식수 고갈을 야기하니, 이 어찌 가만두고 볼 수 있겠느뇨. 해서 내 친히 강 한복판에 길게 자리하여 너희들의 이동을 단속할 것이라. 고로 평등한 수량과 유속으로 태평한 법치, 아니 수치의 환경을 만들 것이니라.”



 이때 강 한구석에서 남루한 행색의 청년 강물 하나가 고이 물결을 일으키며 나와 읊조리니,
 “보대인 들으소서. 소인 태백산맥 어느 자락 개울에 살던 촌뜨기이온데, 어느 날 포구래인(包區徠人)과 불도자(不圖者) 일당이 들이 닥치더니, 개울둑을 무너뜨리고 산을 파헤쳐 부모와 생이별하고 이곳까지 떠내려 오게 되었나이다. 본시 우리들 개울물들은 산천이 정해준 자연스러운 경로를 따라 큰 강으로 나가 유람하다 비구름을 타고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데, 그 경로를 벗어나 갑자기 낯선 이곳으로 떠내려 오게 되니 오갈 길 몰라 쩔쩔매게 되었나이다. 이에 보대인 친히 납시어 아예 물길을 가로막는다 하시니, 고향에 두고 온 부모를 뫼시지 못하는 자식의 불효, 어찌 감당하란 말이나이까. 꺼흐흑.”



 이에 보대인 언성을 높여 답하시니,
 
“어찌 계집마냥 질질 짜고만 있단 말이뇨. 네 부모, 아마도 지금은 포구래인과 불도자 공(公)들이 만든 수상공원에서 여생을 편히 보내고 있을 것이다. 나라에서 거금을 들여 산천 곳곳에 그 같은 무릉도원을 만들고 있을지니, 너는 너무 염려치 말라. 너는 아직 젊으니 나와 함께 하천 개발에 힘 쏟다 늙으면 그곳으로 가 편히 여생을 누리면 될 것이다.”



 청년 강물, 이 말을 듣고는 감복하여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아뿔싸, 저 멀리 래미곤두락(來迷坤枓洛)이 쏟아내는 곤구리두(琨構利杜) 반죽 속에 어미, 아비의 모습이 흥건히 보이니, 생이별하던 그날 어미, 아비는 곤구리두 공장으로 끌려가 공업용수가 되었던 것이라. 다시 만나고 싶어도 어미, 아비는 이제 곤구리두 벽 속에 굳어져 망향의 슬픔으로 밤낮을 지새울지니, 자식은 부모 곁을 지키려 그 흐름을 멈추고 고여 썩는 운명을 택할 것이라. 가엾고도 가여운지고.



 바로 그 때, 천계에서 지켜보시던 옥황상제 결단을 내리시니,
 
“저 곤구리두 벽의 굳건함이 자연 이치의 굳건함에 비할까? 내 도교와 유교의 최고 수장으로써 자연의 유구한 법칙을 무너뜨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도리마저 짓밟아버린 보대인 저 놈을 용서치 않으리라. 여봐라, 천계의 수군을 내려 보내 저 놈을 깊숙이 수장시킴과 동시에, 천둥, 번개를 떨어뜨려 놈을 산산이 분해시키고 저 가여운 청년의 어미와 아비를 구하라!”



 이에 천계의 용맹한 수군과 천둥, 번개가 요동을 치며 지상으로 돌진하니, 보대인 삽시간에 물속으로 잠기며 궤멸하더라. 헌데 옥황상제 미처 생각지 못하신 게 있으니, 지상의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곤구리두 반죽의 원리를 미처 파악치 못하신 것이라. 처음에는 따로였던 물과 자갈과 모래, 굳어진 다음에는 다시 나눠질 수 없음이라. 오호통제라. 곤구리두 더미 속에 아예 산산조각이 나 흩어진 어미, 아비의 시신을 끝내 수습하지 못한 청년 강물, 세상에 크나큰 반감을 품고 폭도를 조직하니, 이후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면 미쳐서 산천을 헤집고 다니며 분노의 ‘침수신공’을 펼쳤다 하더라.



 옥황상제 지상에 폭우 내리시고 청년 강물 어미, 아비를 여읜 날, 때는 명박제 3년 여름이었다.



2010.2.17 (7월 집중호우로 합천보, 함안보 수몰 이후 수정)

↓ 무릉도원의 모습

by moslow | 2010/12/22 22:02 | Guitar | 트랙백 | 덧글(0)

치킨의 역사


황희진



 몸집을 키워 나무와 바위의 키를 넘어서려 했던 오만함이 창조주의 노여움을 사 결국 공룡은 멸종하고 말았다. 공룡 세상이 멸망한 뒤 공룡의 후예 파충류는 그늘지고 축축한 땅으로 내쳐졌다. 대신 포유류가 햇빛 드는 기름진 땅을 차지했다. 파충류의 신이 실각한 자리를 포유류의 신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포유류의 신은 창조주의 사랑 또한 독차지 했다. 그래서 창조주로부터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 받았다. 그리하여 포유류의 신이 만든 것은 아담과 이브 그리고 이후의 무수한 양산형들, 바로 ‘인간’이었다.

 

 포유류의 신이 득세하는 것을 지켜보던 조류의 신은 고민에 빠졌다. 조류의 신은 공룡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에 ‘시조새’를 비롯해 최소한의 개체만을 세상에 내려 보냈다. 괜히 개체 수가 많아봤자 몸집이 큰 공룡들과 부딪쳐 영역 다툼을 하게 될 것이고, 몸집이 작은 조류의 패배와 그에 이어지는 멸종은 불 보듯 뻔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지 않으며 조용히 종을 보존했다. 그런데 포유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자, 조류의 신은 꾹 누르고 있던 지배의 욕망을 느끼게 된 것이다. 조류의 신은 결심했다. “땅에 발붙이고 사는 조류를 만들어 인간에 맞서리라. 비록 날개는 퇴화하겠지만 대신 땅을 지배할 수 있는 조류를.”

 

 그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타조와 펭귄 그리고 닭이었다. 타조는 더운 곳으로, 펭귄은 추운 곳으로 그리고 닭은 기온이 적당한 곳으로 보내졌다. 타조는 아프리카 초원을 질주하며 나름의 영역을 차지했고, 펭귄은 남극의 하얀 빙판을 새까맣게 뒤덮었다. 이 둘은 인간이 그리 많이 살지 않는 곳에 보내졌기에 본래 의도와는 달리 인간에 맞설 일이 드물었고, 때문에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닭이었다. 기온이 적당한 곳에는 반드시 인간이 모여들었다. 군락을 형성해 문명을 만들며 살았다. 타조나 펭귄과 달리 닭은 너무 많은 인간과 맞서야 했다. 문명을 만들 줄 아는 인간은 점점 강력해지기까지 했다. 결국 닭은 인간과 제대로 맞서보기도 전에 인간에 붙잡혀 가축이 되고 말았다.

 

 닭은 조류의 신에게 하소연 했다. “저희의 신세는 어찌 이리 되었나이까. 타조와 펭귄처럼 초원과 빙판을 지배하지 못하고, 좁은 닭장 안에 갇혀 평생을 살아가게 되었나이다. 자손들 역시 그러한 삶을 답습하게 되었나이다.” 조류의 신은 미안해하며 말했다. “나의 과도한 욕망이 너희를 불행하게 만들었구나. 포유류의 지능을 얕봤다. 새 대가리는 결국 새 대가리 일뿐인 것을. 허나 어쩌겠느냐.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 가만 보자. 옳거니! 대신 다른 방법으로나마 인간을 지배하면 어떻겠느냐? 닭장 안에서의 삶은 의미가 없다. 대신 너희가 죽은 뒤에나마 인간 세상에서 유명세를 타게 만들어주마. 너희가 없으면 인간의 일상이 불행해지도록 만들어주마. 그렇게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것도 지배의 한 방법이리라.” 조류의 신은 인간 세상에서 닭이 죽으면 다시 ‘이것’으로 환생하게끔 주술을 걸었다.

 

 이후, 아이들은 저녁이면 아빠를 향해 이것을 부르짖게 되었다. 그런 아이들을 꾸짖던 아빠들 역시 이것에 매혹되었다. 점점 야행성으로 변해가던 인간의 일상에서 야심한 밤에 왠지 이것을 먹지 못하면 아쉬움이 들게 되었다. 이것은 적은 돈으로 아이들과 아빠와 인간 모두의 행복을 가능케 해주었다. 인간은 부담 없이 행복을 보충했다. 그런데 이것은 일상의 행복만 해결해 준 건 아니었다. 어느 날 나라가 가난해져 일자리를 잃은 아빠들은 이것을 ‘튀겨’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것은 인간 삶 전체의 행복도 해결해 주었다. 인간은 닭을 점차 행복의 상징으로 마음에 새기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포유류의 신은 못마땅했다. “한낱 조류 따위가 어디 감히! 포유류를 지나 영장류로까지 올라선 인간에게 행복의 상징일 수 있는가! 안되겠다. 주술을 쓰자.” 포유류의 신은 인간의 욕망을 주술로 조작했다. 이전까지 인간은 그저 삶의 행복을 적당히 보충하기 위해 이것을 찾았다. 하지만 포유류의 신의 주술 이후 인간은 이것을 최대한 적은 돈으로 얻어 최대한 많은 행복으로 치환하고자 계산기를 두드렸다. 이것으로 행복을 채우는 것 보다는 최대한 적은 돈으로 이것을 얻는 것에 더 집중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5000원 짜리 저것’이었다.

 

 갑작스런 5000원짜리 저것의 출현에,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이것을 튀겨 팔던 아빠들은 경쟁에서 낙오했다.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게 된 아빠와 그 가족은 불행해졌다. 이들의 불행은 최소비용 최대효율의 기쁨에 가려져 잊혀졌다. 이것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인간은 기쁨에 대한 보답으로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독점의 위치에 5000원 짜리 저것을 올려놓고 복종을 맹세했다. 영원히 기쁨을 수혜 받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기대는 빗나가고 말았다. 5000원 짜리 저것을 판매하던 특정 소수가 독점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격을 마음껏 올려버린 것이다. 그들만의 행복이 충족되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처음에 행복을 얻었다며 기뻐했던 대부분의 인간들은 불행해지고 말았다. 포유류의 신의 의도대로 닭은 인간에게 불행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닭은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창조주이시여. 그 옛날 당신이 만든 나무와 바위를 넘어서려 몸집을 키워대던 공룡처럼 지금의 인간도 당신이 정한 행복의 이치를 넘어 욕망하고 계산하나이다. 분명 그들은 공룡만큼 오만해졌는데 왜 당신은 벌을 내리지 아니하시나이까.”



(2010.12.21)

↓ 인간을 잠시나마 기쁘게 해준 '저것'

by moslow | 2010/12/22 21:42 | Guitar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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